전자담배를 고를 때 많은 소비자들이 ‘무니코틴’이라는 표시를 보고 안심하곤 합니다.니코틴이 없으니 덜 해롭다고 믿고 구매하거나 청소년 접근 가능성도 낮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그러나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는 이러한 믿음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무니코틴’이라 적힌 일회용 전자담배에서 실제로는 궐련 담배 340개비 수준의 니코틴이 검출되었고,심지어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메틸니코틴이라는 유사 니코틴 성분까지 포함된 제품도 있었습니다.‘무니코틴 전자담배’의 실체, 그리고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무니코틴 전자담배란 무엇인가요?
‘무니코틴’ 전자담배는 말 그대로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다고 광고하는 제품입니다.전자담배를 피우면서도 니코틴 중독은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금연 시도자, 청소년, 여성 흡연자 등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무니코틴이니까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건강에 덜 해로운 전자담배” 같은 문구로 홍보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이 실제로 정말 무니코틴인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이번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는 바로 이런 점에 주목했습니다.
‘무니코틴’이라 쓰고, 니코틴 덩어리라 읽는다
| 제품명 | 니코틴 | 검출량 | 용량 | 환산 궐련 담배 |
| 네스티 바 20000 | 무니코틴 표시 | 158mg | 17ml | 약 340개비 |
| 젤리바 샤인머스캣 | 무니코틴 표시 없음 | 니코틴 120mg + 메틸니코틴 13mg | 12ml | 약 240개비 |
| 기타 무니코틴 제품 7종 | 무니코틴 표시 | 82~150mg | 다양 | 170~300개비 수준 |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니코틴이 검출된 일부 제품의 경우 흡입량을 기준으로 보면 일반 궐련 담배 한 개비와 거의 같은 수준의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스티 바 20000’ 제품은 10회 흡입 시 니코틴이 0.46mg에 달하며, 이는 일반 담배 한 개비당 평균 니코틴(0.4~0.5mg)과 비슷합니다. 결국 “무니코틴”이라는 표시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니코틴을 전혀 피하고 있지 않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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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유해성 표시도 거의 없었다
조사 대상 15종 중 무려 14종이 청소년 유해성 관련 표시가 없거나 미흡했습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에서는 전자담배 역시 ‘청소년 유해 제품’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제품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 “19세 미만 청소년 판매 금지”
- “청소년 유해물질”
- “니코틴은 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조사된 대부분의 제품은 이러한 기본적인 경고 문구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제품은 귀엽고 달콤한 과일향과 디자인으로 오히려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는 ‘흡연 습관 개선보조제’ 오인 우려
‘무니코틴 전자담배’는 외형적으로 일반 전자담배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제품의 광고 문구나 포장 디자인에 따라
금연 보조용품, 혹은 의료기기처럼 오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제품은 “흡연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니코틴이 없어도 만족감 있는 흡입감 제공”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니코틴 제품은 의약외품이 아니며,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 제품입니다. 오히려 니코틴이 다량 포함되어 있을 경우 금연 시도자에게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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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어떤 조치를 하고 있나요?
이번 조사 결과 발표 후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또한 청소년 유해성 표시 개선, 니코틴 함량 명시 의무화, 신종 니코틴류의 유통 및 표시 기준 마련 등을 관련 기관에 요청했습니다.
-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표시 점검에 착수했고,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니코틴 표시 제품의 니코틴 함량을 정밀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작년 11월 복지부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합성니코틴 원액에는 발암 물질과 생식 독성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국회에서 논의된 담배사업법 개정안(합성니코틴 포함)은 일부 의원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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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성분 문제를 넘어 소비자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신한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무니코틴이라 믿고 구매한 제품이 실제로는 일반 담배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자 건강 위협 요소입니다.
전자담배를 사용할 계획이 있거나, 금연을 위한 대안으로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제품의 성분, 표시사항, 공식 인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무니코틴’이라는 단어 하나만 믿고 선택하는 순간, 중독과 건강 피해는 이미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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